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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urrell
Pelée, 2014

Wide glass 218 × 405 × 50 cm
© James Turrell, Courtesy Pace Gallery Photo by Florian Holzherr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미국 출신 작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b. 1943)은 빛을 작업의 재료(material)로 가져와 관객이 빛의 물질성 (materiality)을 체험할 수 있는 숭고미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그의 2014년 작 펠리(Pelée)는 색이 천천히 바뀌도록 프로그래밍 된 LED 패널들이 와이드 스크린에 투사되는 형식의 ‘와이드 글래스’ 연작에 속하는 작품으로, 2시간 30분 동안 100개의 화면을 보여준다. 100가지 색의 빛은 완전히 어두운 공간을 차례대로 부드럽게 가득 채우며 관객의 몸과 감각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까지 압도한다. 1960년대부터 빛, 공간, 시간의 지각(perception)에 관심을 두고 주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을 해온 터렐의 작품은 관객의 직접 체험을 근본으로 하며, 제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21세기 현재 그 어떤 기술로도 재현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Angela Bulloch
RGB Spheres III, 2005
17 polycarbonate spheres, lamps, lampholders, DMX-controller, dimming mechanisms 300 × 300 × 50 cm
Installation view at Gallery SUN contemporary, Platform Seoul 2008, I have nothing to say and I am saying It, 2008
©Angela Bulloch Photo by Myoung-Rae Park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작가 안젤라 블로흐(Angela Bulloch, b. 1966)는 빛, 색, 소리, 움직임, 규칙, 체계 등 다양한 원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90년대 초반부터 인터렉티브한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을 해왔다. 그가 2000년대 중반 발표한 ‘RGB 구(RGB Spheres)’ 연작 중 하나인 RGB 구 III은 빛의 삼원색 빨강 초록 파랑 색 조명이 들어오는 구 모양 램프들이 배치된 흰 벽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크기의 램프들의 빛이 각기 다른 속도로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반복하며 ‘빛’과 ‘색’과 ‘형태’의 은은한 협주를 펼친다. 램프의 배치는 옵아트(Op Art)를 대표하는 작가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가 흰색 바탕에 검정색 원들을 그린 흰색 원반들(White Disks) I의 화면구성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그리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와 색채가 만나 빛의 변주를 만들어내는 광경은, 언어나 지성으로는 이해하거나 표현하기 어렵고 오로지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보고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Do Ho Suh
Blue Green Bridge, 2000
plastic figures, steel structure, polycarbonate sheets 61 × 129.5 × 1137.9 cm Installation view at Art Sonje Center, Seoul, Do-Ho Suh, 2003
© Do Ho Suh
한국 출신 작가 서도호(Do-Ho Suh, b. 1962)는 자신이 살던 집을 천으로 재현해 ‘어디든 가져갈 수 있는 집’을 만들거나 수십만 개 플라스틱 인형이 떠받들고 있는 유리발판을 만들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는 등, 색다른 재료와 규모(scale)를 활용한 설치 작업을 통해 공간과 정체성, 개인과 집단, 이동과 전치(displacement) 같은 주제를 재치 있게 다루어 왔다. 그가 “transitional space(전환적 공간)”이라 부르는 출입구나 복도 같은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에 속하는 청록교(Blue Green Bridge)도어매트: 웰컴(Doormat: Welcome)은 모두 바닥에 수평으로 놓이는데, 윗면은 작은 인형들로 빽빽이 덮여 있어서 다리나 도어매트로는 기능할 수 없다. 도어매트: 웰컴은 얼핏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어매트 같이 생겼지만 (조각품을 놓는) 좌대 위에 올려져 있어서 ‘작품’으로서의 정체를 더 강하게 대놓고 드러내는, 이름만 무늬만 “도어매트”인 작품이다. 11미터 길이의 청록교는 다리처럼 또 파도처럼 보이기도 하고, 공간을 잇는 듯 가르는 듯 보이기도 한다. 파란색에서 초록색에 이르는 인형들의 색조 그리고 곡선을 그리는 형태 때문에 이 작품은 하나의 큰 물결, 무수한 인력이 만들어내는 ‘파동’이나 ‘전환’을 연상시킨다.
Do Ho Suh
Doormat: Welcome, 2000
Polyurethane rubber 30 × 254 × 127 cm Installation view at Art Sonje Center, Seoul, Do-Ho Suh, 2003
© Do Ho Suh
한국 출신 작가 서도호(Do-Ho Suh, b. 1962)는 자신이 살던 집을 천으로 재현해 ‘어디든 가져갈 수 있는 집’을 만들거나 수십만 개 플라스틱 인형이 떠받들고 있는 유리발판을 만들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는 등, 색다른 재료와 규모(scale)를 활용한 설치 작업을 통해 공간과 정체성, 개인과 집단, 이동과 전치(displacement) 같은 주제를 재치 있게 다루어 왔다. 그가 “transitional space(전환적 공간)”이라 부르는 출입구나 복도 같은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에 속하는 청록교(Blue Green Bridge)도어매트: 웰컴(Doormat: Welcome)은 모두 바닥에 수평으로 놓이는데, 윗면은 작은 인형들로 빽빽이 덮여 있어서 다리나 도어매트로는 기능할 수 없다. 도어매트: 웰컴은 얼핏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어매트 같이 생겼지만 (조각품을 놓는) 좌대 위에 올려져 있어서 ‘작품’으로서의 정체를 더 강하게 대놓고 드러내는, 이름만 무늬만 “도어매트”인 작품이다. 11미터 길이의 청록교는 다리처럼 또 파도처럼 보이기도 하고, 공간을 잇는 듯 가르는 듯 보이기도 한다. 파란색에서 초록색에 이르는 인형들의 색조 그리고 곡선을 그리는 형태 때문에 이 작품은 하나의 큰 물결, 무수한 인력이 만들어내는 ‘파동’이나 ‘전환’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