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urrell
Pelée, 2014
Wide glass
218 × 405 × 50 cm
© James Turrell,
Courtesy Pace Gallery
Photo by Florian Holzherr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미국 출신 작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b. 1943)은 빛을 작업의 재료(material)로 가져와 관객이 빛의 물질성 (materiality)을 체험할 수 있는 숭고미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그의 2014년 작 펠리(Pelée)는 색이 천천히 바뀌도록 프로그래밍 된 LED 패널들이 와이드 스크린에 투사되는 형식의 ‘와이드 글래스’ 연작에 속하는 작품으로, 2시간 30분 동안 100개의 화면을 보여준다. 100가지 색의 빛은 완전히 어두운 공간을 차례대로 부드럽게 가득 채우며 관객의 몸과 감각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까지 압도한다. 1960년대부터 빛, 공간, 시간의 지각(perception)에 관심을 두고 주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을 해온 터렐의 작품은 관객의 직접 체험을 근본으로 하며, 제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21세기 현재 그 어떤 기술로도 재현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